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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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8 성난 황소 (Raging Bull,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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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40년대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제임스 라 모타'의 전기 영화. 대부분의 전기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자신의 선수시절 닉네임인 'Raging Bull'을 영화명으로 정했다.
이 영화의 국내 비디오 출시 제목이 '분노의 주먹'이다. 대부분이 유치하다는 평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야 이해하고 말았다. 단 한번도 분노가 실린 주먹은 없다. 명예와 돈, 자학적 권투시합만이 있을 뿐. 당시 국내 영화작명가들의 취향과 수준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아,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인 '이레이저'의 경우 영화명을 '지우개'라고 해보자. 얼마나 웃긴가. 총을 두 정이나 든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터프한 모습 위에 '지우개'라고 씌여진 포스터를 상상해보라.
이 영화의 압권은 오프닝에서부터 시작한다. 링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제임스의 모습을 고정된 카메라로 잡았다. 특히 세 개의 링줄에 가려진 화면은 전기영화에서 자칫 풀어질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압박한다. 또한 중반부에서는 결혼 후 아이와 함께 행복해보이는 5분가량의 컷을 제외하곤 모든 컷은 흑백이다. 부담스러운 5분의 시간. 어떠한 이유라도 대상에의 집착은 단 5분도 부담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우연찮게도 택시 드라이버에 이어 성난 황소의 주인공을 보면 감독은 '집착'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보인다. 물론 주인공에 행동에 포함되는 상황에 대한 이유에 대해 심리적인 요인을 삽입하지 않은 컷은 기계적이다. 이것은 모든 예술작품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폭력에 대한 좁고 거친 주인공의 행동반경은 짜증스러운 몰입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그것을 즐기는 것이고.
버릇처럼 말하는 '나는 참피언'이라는 자신감 섞인 듯한 말은 들리는 어감과는 다르게 자조적이다. 자식과 아내와 돈과 친구까지 모두 잃은 망가진 제임스 라 모타에게는 말이다.
택시 드라이버에서도 케릭터에 대한 충분한 색깔을 보여주었고, 이 영화를 통해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물이 올랐다. 망가진 제임스 라 모타의 연기를 위해 이 영화에서 23kg이나 살을 찌운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maksoju, 2006. 11
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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