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ares. 그리스 어로 화성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한다. 화성은 영문으로 Mars. Mars는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신이니 전쟁에 신에 대항하는 어떤 것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으려나. 제목만으로도 예상했다시피 영화의 내용은 사랑에 대한 전쟁이다.
이 영화의 뼈대는 총 세가지의 에피소드를 얽히고 설키어 만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권태와 욕망, 두번째 에피소드의 집착과 의심, 세번째의 탐욕과 폭력이라는 이 모두가 대상이 어떻든 상처로 점철된 이야기들이다.
이 세상에서 누구도 위에 세가지 에피소드에서 감독이 열거한 많은 감정 중에 어느 것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위해 사랑한다는 변명으로 용서하고 이해하는 지루하고 고루한 일상에서 분해되어간다. 단지 없었던 일처럼 잊고 지내면, 기억에서도 차츰 잊혀지듯이 우리는 그러한 일상에 길들여지고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감정의 통제 안에 참을 수 있는 인내력이 커져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위 영화의 주인공들 대부분 감정이 앞서며 충동적이다. 그러므로 영화에서는 남녀의 성기까지 노출되며 섹스씬에 대한 과감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모두들 같은 자리에 있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내 옆집 사람, 길을 가다 보이는 흔한 사람처럼. 그래서 이 영화의 관객에 대한 의도는 더욱 무서워진다.
Sexuality에 너그럽지 못한 관객들은 '포르노에 근접'하다는 평까지 더했지만 감정변화에 대한 매끈한 솜씨는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식지 않게 만든다.
생활의 발견이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보여주었듯이 이와 비슷하게 한국적 감정 과다는 홍상수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주인공들 마음 속에서나 품었던 감정들을 좀 더 세련되게 풀어냈다고 할까.
보는 내내 기분 좋을 수 없는 영화 목록 중 한 편이 더해졌다.
maksoju,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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