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antares'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09 세가지 사랑, 정사 (Antares, 2004)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tares. 그리스 어로 화성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한다. 화성은 영문으로 Mars. Mars는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신이니 전쟁에 신에 대항하는 어떤 것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으려나. 제목만으로도 예상했다시피 영화의 내용은 사랑에 대한 전쟁이다.
이 영화의 뼈대는 총 세가지의 에피소드를 얽히고 설키어 만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권태와 욕망, 두번째 에피소드의 집착과 의심, 세번째의 탐욕과 폭력이라는 이 모두가 대상이 어떻든 상처로 점철된 이야기들이다.
이 세상에서 누구도 위에 세가지 에피소드에서 감독이 열거한 많은 감정 중에 어느 것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위해 사랑한다는 변명으로 용서하고 이해하는 지루하고 고루한 일상에서 분해되어간다. 단지 없었던 일처럼 잊고 지내면, 기억에서도 차츰 잊혀지듯이 우리는 그러한 일상에 길들여지고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감정의 통제 안에 참을 수 있는 인내력이 커져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위 영화의 주인공들 대부분 감정이 앞서며 충동적이다. 그러므로 영화에서는 남녀의 성기까지 노출되며 섹스씬에 대한 과감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모두들 같은 자리에 있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내 옆집 사람, 길을 가다 보이는 흔한 사람처럼. 그래서 이 영화의 관객에 대한 의도는 더욱 무서워진다.
Sexuality에 너그럽지 못한 관객들은 '포르노에 근접'하다는 평까지 더했지만 감정변화에 대한 매끈한 솜씨는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식지 않게 만든다.
생활의 발견이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보여주었듯이 이와 비슷하게 한국적 감정 과다는 홍상수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주인공들 마음 속에서나 품었던 감정들을 좀 더 세련되게 풀어냈다고 할까.
보는 내내 기분 좋을 수 없는 영화 목록 중 한 편이 더해졌다.

maksoju, 2006. 12
Posted by 막소주

트랙백 주소 :: http://maksoju.com/trackback/3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