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무엇인가.
내가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진실일까.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과연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조금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규정된 것들. 그러니까 사회적 행동의 규칙과 도덕 그 외의 신체와 정신을 제약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트루먼쇼처럼 설마 내가 24시간 TV 주인공이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매트릭스처럼 제3의 세계에 또다른 진짜가 있는 것일까. (뭐, 음모론의 시작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하는거니까)
꿈을 꾸다 깨었는데, 그 꿈에서 깬 행동 자체가 꿈에서 한 행동이고, 그 행동조차 꿈이라면? 다르게 말하면 진짜라고 믿었던 실체가 가짜였고, 그 가짜라는 대상을 채울 진짜조차 또다른 가짜라면. 이 영화의 주인공 '세자르'가 겪고 있는 생각과 일치하다.
실제인 나를 죽이고, 가짜인 나를 또다시 죽여서 얻은 진짜가 믿을 수 있는 진짜일까. 영화의 시작은 아침마다 듣는 자명종 벨 소리에서 시작된다. '눈을 뜨세요', '눈을 뜨세요' 그리곤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말한다. '눈을 뜨세요' 어느 것이 진짜일까.
어느 것이든 '진짜'는 없다.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일 뿐. 친구도, 사랑도 또는 어느 유형의 것도 가짜라는 의심의 테두리 안에서는 실제는 없다. 가짜와 진짜의 가운데에 선을 그어둔 뒤 이어지는 계속된 줄다리기다.' 진짜같은 것'만 있을 뿐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씬이 마음에 드는 이유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두번째 작이다. 첫번째 영화에서도 출연했었던 떼시스의 느끼남 에두아르도 노리에가가 다시 출연하여 그 느끼한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페넬로페 크루즈의 어여쁜 모습 또한 볼만한 거리.
maksoju,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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