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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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땅을 처음 밟게 된 계기가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었다.
아마도 나 이외에 현재 30대 초중반의 많은 사람들이 '부산'이라는 곳을 알게 된 이유가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었던 것은
그만큼 국내의 문화예술판이 좁기도 하였으며, 지금에 비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적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의 많은 음식점들이 덩달아 주가가 상승되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 선 음식점이 바로 '18번 완당'이다.
 
초기 영화제의 중심 지역이었던 남포동 거리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18번 완당은
이미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하기 머나먼 옛날부터 부산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식당이었다.




식당이 지하에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찾으려면 간판들을 잘 보고 다녀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위와 같은 그림이 보인다.

그러나 천지가 내 것이 될까? 진실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님이 식당에 들어가 처음 접하는 것이 종업원과 메뉴판인 것을.
영화제 기간에 줄이 길게 늘어선 것에 비하면, 빈 테이블도 이곳 저곳에 있거늘, 무표정한 종업원의 표정은 그렇다치자.
위와 같은 메뉴판을 보며, 누가 기분 좋게 주문할 수 있을까.






반찬은 단무지와 깍두기. 그러나 손 댈 일은 없었다.
고추가루와 후추가 테이블에 놓여져 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런지 의문.







드디어 나온 완당.
일본에서 완당 제조법을 배워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만두피도 입 안에서 술술 넘어갔으며, 국물 맛은 더 괜찮았다.



그런데,
후추를 잘 못먹는 사람들은 이 음식을 좀 조심해야겠다.
만두에 후추를 들이부었는지 국물을 마시고나서 만두를 건저먹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도 꽤 맵다는 걸 느꼈다.
함께 간 일행은 너무 매워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또한, 먹다보니 파가 씹히지 않고 소태처럼 걸리는 것으로 보아,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릇에 재료들을 담아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국물만 부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오히려 메뉴판을 치우고 주문서를 직접 내밀며 주문을 받는 것이 낫겠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이 많은 이 곳.





부산에서 맛보았던 많은 음식 중에 가장 실망했다고 할까

다시 갈 일은 그닥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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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 18번완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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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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