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육수 부대찌개와 빨래판 계란말이로 술안주 종결 - 마님과 돌쇠
고교시절부터 종로바닥을 훑고 다녔으니, 대략 생각해봐도 10년 이상 종로에서 술을 마시고 밥을 먹은 듯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략 맛있는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 어느 쪽인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식당이 어디인지는 적당히 알고 있죠. 곰곰히 되짚어보면 종로에는 예상외로 맛집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다. 90년대에는 세기말의 분위기 하나로 먹고들어갔다면, 요즈음에는 그것조차 잃고 정체불명으로 차츰 흘러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사실 군대를 다녀오니 기존의 단골집들의 대부분은 옮기거나 문을 닫았습니다. 종로 뒷골목에 있던 아무집, 막걸리 마시러 자주 갔던 토방, 인사동 초입의 수많은 포장마차 등... 단골집들은 차츰 문을 닫고 사라져갔습니다. 가끔 종로 3가나 4가 쪽에서 구석진 곳의 맛집들이 툭하니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옛날만큼의 애정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하야 사실 종로에 가면, 한번 들어가면 맨정신으로 못나온다는 육미를 비롯하야 가뭄에 콩나듯 지대방 솔잎주나 한잔 하러 가거나, 맛을 포기하고 일반 주점으로 들어가 맛없는 생맥주만 들이키다 오곤 하지요. 그만큼 요즘에는 종로가 상당히 저주받은 곳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마님과 돌쇠라는 주점에서 확연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곳에서 보석을 찾았다고 해야하나, 사골국물에 끓여낸 얼큰한 부대찌개를 비롯하여 빨래판 계란말이는 술안주의 백미입니다.
출발 전, VIEW ON~! 클릭.
위치는 참 뜬금없는 곳입니다. 육미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들어가다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직진.
되도록이면 지도를 꼭 참고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내부는 상당히 안쪽입니다.
사장님의 강력추천 메뉴, 부대찌개와 계란말이로 결정.
닭도리탕이 상당히 땡겼으나, 냉동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추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부는 일반적인 흔한 주점 스타일입니다.
김과 간장은 맥주도둑이죠. 소주 마시러 들어왔으나 다들 소맥으로 고고씽.
사골육수 국물에 끓여낸 부대찌개의 맛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어설픈 체인보다 낫다고 할까요.
종로 뒷골목 조그만 술집에서 이런 부대찌개를 맛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 15,000원이라면 오히려 가격대비 저렴하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부대찌개를 비롯하여 라면이나 당면이 들어가는 찌개들은 가장 먼저 먹어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퉁퉁 불면서 국물을 모조리 흡수해버리거든요.
이정도라면 소주 열 병도 마셔댈 기세가 여기저기서 용솟음칩니다.
소주 안주로 찌개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맛있는 찌개라면 아침밥이라도 소주가 땡기죠.
갑자기 모닝소주를 달렸던 전주의 엄마손 김치찌개가 생각납니다. :-)
국물이 졸아든다면 육수를 부으면 됩니다. 추가 육수를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죠.
물이냐, 국물이냐, 육수냐.
드디어 빨래판 계란말이 등장. 60cm라고 합니다. 상당히 길죠.
강남의 모 주점에 가면 저녀석 퀄리티로 15,000원에서 20,000입니다. 그러나 가격은 단돈 만 원.
반절은 일반 계란말이, 반대쪽은 청양고추가 들어간 알싸한 계란말이.
술을 절로 불러댑니다. 그려.
서비스로 받은 뻔데기탕. 메뉴판닷컴 쿠폰을 출력하시면 됩니다~
소맥의 결과.
2차라고 생각하면 참 많이 마셨습니다. :)
종로에서 술안주로 고민할 때, 더없는 대안이 될 듯 싶습니다.
특히 피마골의 쓰레기 부대찌개에 내상을 입은 일반인들이 찾기에 참 좋은 곳이죠.
막소주의 단골집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
'맛에 관한 것들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금천 맛집 / 1등급 한우가 돼지고기보다 저렴하다! - 대벌토종한우 (7) | 2011/11/10 |
|---|---|
| 맥주가 맛있는 맥주집을 찾기가 참 힘들죠? - 파스비어 (1) | 2011/11/03 |
| 종로 맛집 / 사골육수 부대찌개와 빨래판 계란말이로 술안주 종결 - 마님과 돌쇠 (2) | 2011/10/31 |
| 종로6가맛집 / 식객에도 등장한 뜨끈한 뼈다귀 감자국 - 방아다리 감자국 (2) | 2011/10/05 |
| 구로디지털단지 / 한정식처럼 푸짐하게 먹는 대게 정식 - 해신 (4) | 2011/09/26 |
| 고대맛집 / 부드럽고 쫄깃한 수제만두가 단돈 2,000원 - 만두방 (4) | 2011/09/20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호 60cm라!!!
요거면 소주도 맥주도 쏙쏙 들어가겠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