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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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 / 특별한 보쌈이 먹고싶다면 이 곳으로 - 원식당(장수보쌈)



술안주로 먹기 때문에 양은 많지 않으며, 추가 주문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맛이 괜찮아야하며, 
또한 저렴한 가격까지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장수보쌈을 처음 가본 것이 대략 3년전인듯 싶다. 따지고 보면 최근에서야 알게 된 집인데,
이미 저렴한 가격과 썩 괜찮은 맛으로 주변 상가나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식당이다.

[맛에 관한 것들/서울] - 을지로 5가 / 보쌈에도 급이 있고, 맛에도 세월이 있다. - 장수보쌈(원보쌈)

이번이 두번째 포스팅이다.


출발하기 전, VIEW ON 클릭은 필수!!



종로5가역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청계천을 넘어가면 위와 같은 간판을 볼 수 있다.




종로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왼쪽에 위치해있다.



가격은 저렴한 편.
점심시간에는 식사 위주, 저녁시간에는 보쌈이 가장 많이 팔리는듯 싶다.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는 포장손님도 꽤 많은 편.

가까운 곳은 퀵으로도 쏴준다고 한다.



어느 식당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광경.
아쉽게도 금연은 아니다. 흡연가능.



평범한 앞접시와 술잔.



보쌈이 나오기 전 슬슬 찬이 테이블에 놓이기 시작한다.
심심한 콩나물국. 콩나물과 소금간만 되어있어 술먹고 주욱 들이키기에 딱 좋다.


평범한 새우젓.



마늘과 고추는 그다지 맵지 않다.
매운 고추를 좋아한다면 따로 달라고 이야기 할 것.



된장이 아니라, 고추장을 얹어 먹는다.



김치 대령이오.



보기 좋고, 동글동글 말려있는 안성집 스타일의 보쌈김치가 아니다.
투박하고 인심 좋을 것 같은 변두리 시장의 한가운데 식당에서 먹는 그런 보쌈김치의 모양이다.



특별히 김치맛이 정말 좋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만큼 뛰어나지 않다.
단지 그 오래된 손맛같은 묵직함이 좋다.




특히나 소주 안주로 정말 좋은 그 맛 때문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것.


김치 속을 보면 특별하게 들어가 있는 것은 없다.
무가 많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고구마나 밤 같은 견과류말 그대로 투박한 김치라고 해야 맞겠다.
단지 아낌없이 양념을 썼다는 건 확실하다.



할머니가 직접 고기를 썰어주신다.
기름 많은 부위와 적은 부위 또는 삼겹살, 목살 중 골라서 달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말이 없으면 적당히 섞어서 주신다. 돼지기름을 싫어하지도 않고 부위를 가리지 않으므로 별말 없이 주문한다.




돼지고기 등장.




역시 목살과 삼겹살을 섞어 주셨다.
보통 둘이 가면 기본을 먹거나 절반을 더 주문해서 먹곤한다.
셋이나 넷이가면 기본 두 개.
그러나 2차를 위해서는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눈으로 보이는 김치와 고기의 양은 비슷하나,
늘 고기 먼저 바닥을 드러내곤 한다.



위 한상, 13,000원 되시겠다.



이렇게 김치에 말아서 먹어도 맛있고


접시 위에 얹어서 세팅 후 먹어도 좋고,



단지 새우젓만 찍어먹어도 맛있다. 




오래된 맛집들은 단지 '맛' 뿐만 아니라, 그 식당에서 풍기는 기운이라는 것이 있다. 
시골 장날, 할아버지가 보쌈을 시켜놓고 약주 한 잔 하실 때, 고기 좀 달라고 떼를쓰는 나에게
김치에 돼지고기를 잘 말아서 내 입 안에 넣어주던 그런 맛이라고 할까. 

'특별한 보쌈'이라고 제목을 정했지만, 이 곳의 '특별함'은 특이한 것과는 다르다.
그렇다, 맛을 떠나, 순박과 담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그런 보쌈을 만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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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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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외관부터 내공이 쌓인듯한 포스에 가격도 착하고 보쌈도 아주 좋네요.. 저 여기 찜해놓을래요~ 언제 한번 가볍게 소주한잔 하러 가보고 싶습니다~

  2. 가벼운 소주 한잔에 캬~~~~~ 푸짐한 보쌈 한 점~~~~~ 아우`~ 또먹고싶다,..,

    그리고 한가지 더 주인 할머니의 정겨운 잔소리는 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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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는 오래된 식당들이 참 많다.
물론 숫자가 높아질수록 그 빈도수도 함께 높아지긴 한데 을지로 3가부터 5가에 유독 많이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업종을 지켜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 같다.
특히 방산시장부터 공구상가, 조명 골목 등 전문 상가들이 많다는 것도 그에 따른 반증이 아닐까.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제는 '기업'으로 커가고 있는 원할머니 보쌈을 비롯하여
우화식당(굴전으로 더 유명하지만) 등 두어군데를 제외하면 보쌈을 맛있게 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
(종로에 보쌈골목이 있긴 하지만......... 식당이라고 하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맛에 대한 자생력을 잃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장수보쌈 같은 보석 같은 곳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무심코 길을 걷다보면 딱 지나치기 쉬운 위치와 입구 모습이다.



메뉴는 위와 같다.
보쌈 김치와 고기가 13,000원인데, 둘이 먹으면 적당한 양이다.
점심에는 주로 보쌈백반과 일반 백반이 많이 판매되고, 저녁에는 보쌈에 소주 한 잔 걸치러 오는 주객들이 많다.



기본 상차림.
소주 한 잔 입에 털어넣고 입 헹구기 좋은 콩나물국 대령이오.




김치등장.
참외만한 김치를 주방에서 척척 썰어 접시에 담겨 나온다.




주로 목살로 이루어진 고기.
보통 말 없으면 위와 같이 주인 할머니 알아서 내어오는데,
먹고 싶은 부위(기름 적은 곳, 오돌뼈 있는 곳)를 미리 말하면 챙겨주시기도 한다.


고기와 김치의 환상적인 조화.
밥은 물론이오, 소주를 흡입하게 만드는 주범들이다.


위 한상, 13,000원 되겠소이다.



새우젓을 조금 집어서,



개인 접시 위에 고기와 함께 세팅한 뒤,



자, 입안에 넣으면...
그 말은 형용할 수가 없다.
고기의 육즙도 적당하거니와, '보쌈김치'의 기본이 잘 되어있는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궁합이 환상적이다.
이런 것을 보고 입에서 '녹는다'고들 하지.


이렇게 먹다보면 배가 부른지도 모르고, 한 접시 더 주문하게 된다.
물론 남겨서 포장해가는 수 밖에.

술을 마시다보면 젓가락을 드는 것보다 소주 잔을 기울이기를 더욱 신경쓰는 법.
고기가 식어서 쪼그라들면 데워달라고 말하고 맛있게 먹자.

또한, 보쌈은 반절씩도 주문이 가능하니, 13,000원짜리를 하나 먹고 모자라면
'어머니, 보쌈 반절만 주세요'라고 말해주자.






오래된 맛집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내 이십대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는 피마골을 비롯해,
역시 사라진 종로 1가의 식당골목들에서 먹고 마셨던 지난 시간이 꿈만 같기도 하다.
과연 어디에서 그러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멋들어진 인테리어로 꾸민 식당에 앉아 내가 고른 메뉴를 이십대 처자가 받아적는 모습이
이제는 일상화 되어있지만 어느 한 구석이 휑한 것을 때마다 느꼈던 것은 나 혼자가 아닐 것이다.

이 곳도 과연 앞으로 5년을 더 갈 수 있을까, 10년을 더 갈수 있을까.
먹을 수 있을 때 맛나게 먹어주자.

그게 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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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뽐뿌_이엘리 2010/01/21 14:07

    안녕하세용~
    뽐뿌 맛집포럼에서 글보고 한번 와봤어요
    리뷰도 잘쓰시고 사진도 너무 좋고
    맛집도 신선한곳이라 다 좋은데
    댓글이 하나도 없다니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저는 너무나도 잘봤담니다~
    막소주님 멋진 맛집 포스팅 너무 감사하구용
    자주자주 포스팅해주세욧~!
    저도 자주올께용!!!

  2. 방랑식객 2010/02/05 12:34

    어제갔었는데요....맛 없어요
    고기질떨어지고 냄새도 나고요 목살을 빙자한 목잡부나 궁딩살...13000짜리 두개시켰는데 김치에 굴 2개발견..김치맛도 그져그렇고요
    기업화되기전 원할머니 못따라가요
    가게분위기는 맛있을것 같은데 요즘 서울서 그런 분위기 찿기 힘들거든요
    고기만 좀 좋은것 쓰면 가끔 갈텐데...

    • 평균적으로 고기가 잘 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잡냄새가 잘 안나던데요. 김치는 굴김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굴 싫어하는 저로서는 좋더라고요. ^^
      실망하셨다니 좀 안타깝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기업화 도기 전 원할머니 보쌈에서 함께 일하신 분이라고도 합니다.

  3. 방랑식객 2010/02/09 09:47

    저도 그렇게 들었었는데.... 할머니曰원할머니아래동서시랍니다..뭐가맞는건지..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지금생각해도 고기는 별로입니다 주관적 입맛이고 생각입니다만 분위기는 술맛나는 분위기지만 일부러 찿아가서 먹을만한 맛집은 아니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