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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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 신당동에서 떡볶이의 원조와 지존을 찾는다면 어디? - 마복림 떡볶이


신당동 떡볶이는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 순대타운과 더불어 고등학생이던 90년대 초반의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는 곳이다.
떡볶이 2인분으로 둘러모여 사이다병에 담긴 소주를 물잔으로 쓰이는 쇠컵으로 벌컥벌컥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귀가하던 그 때,
고등학생 시절 즐거웠던 몇 안되는 기억들이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기보다, 오래간만에 떡볶이 한 대접 먹으러 갔다.


'떡'자는 불이 꺼져있다.
옛날의 명성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그 것을 확인한다고 할까. 
입구란 상징적인 의미로서의 얼굴인데, 떡볶이에서 '떡'이 없다. 



3년전이었던가, 신당동을 찾았던 것이.
아래의 링크다.
[맛에 관한 것들/맛집] - 신당동 / 미니네 신당동 떡볶이


신당동 떡볶이집들 중에 원조라고 불리는 마복림 할머니.
마복림 할머니에 이어 첫째, 둘째, 막내아들네까지 총 네군데가 성업중이다.
이름도 마복림 할머니 첫째아들네, 둘째아들네, 막내아들네다.

이 네 곳 모두 그럭저럭 사람이 많은 곳들이다. 워낙 신당동에 사람이 없어 이제는 이 곳도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추가 사리는 비싼편이 아니다.
동네 떡볶이집 보다 몇백원 비싸달까.


그러나 위의 가격표를 보면 그닥 기뻐할일이 아니다.
신당동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떡볶이를 저 가격주고 먹는다고 하면 나도 이해가 안될 것이다.
만원짜리 떡볶이에 사리하나 넣어 먹고나서 밥까지 볶아먹고 나가는 커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다.
 소식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먹는 사람들에게는 만원짜리 하나에 사리하나 추가가 적당하겠다.



위와 같이 손님이 오면 촤르륵 나갈 준비가 끝나있다.




앉자마자 나오는 스텐레스 접시와 컵. 포크는 이미 집어들었다.
저 그릇과 컵은 옛날 그대로다.




떡볶이 10,000원 + 만두사리 1,000원 = 11,000원 되겠다.

선불이니 가격을 말하고 우두커니 옆에 서 있는 아주머니를 애써 모른척 하지말자.




역시 떡볶이에는 만두가 들어가야 모양새가 나지. 맛은 더할나위 없고.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여기서도 들린다.








어느덧 바글바글 끓어가고, 끓다보면 가장 먼저 먹어야 할 것은 무엇?


라면과 쫄면.


이 두가지가 국물을 모조리 빨아먹거니와 퍼지면 가장 손대기 싫은 재료 중 하나이므로
일단 익었다고 보이면 바로 포크를 들고 사정없이 공략하자.







어느덧 모두 익었다. 지금은 적당히 익은 상태라 라면조차 먹음직스럽지만,
 먹다남은 음식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 것을.




요고요고 한접시 먹어봐야~
아~ 내가 지금까지 떡볶이를 잘 몰랐구나~~ 내가 아직 갈길이 멀구나~~ 라고 느끼지.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저 튀김만두-야끼만두라고도 불리는-는 신당동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잘 튀겨졌다고 할까.


세 아들과 더불어 할머니의 집까지 냄비을 사용하다보니 이름을 박아 주문생산을 했나보다.



2010년, 이제는 맛있는 떡볶이집들이 각 지역마다 너무 많아
지금에 와서 신당동 떡볶이가 맛이 있네 없네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한때 죽어가는 상권을 살려보고자 '아이러브 떡볶이'를 비롯하여 여러 점포에서 신메뉴 개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래도 과거의 명성을 듣고 오는 이들이 많을 뿐, 요즘 젊은이들과 학생들의 입맛에는 여전히 과거의 음식으로만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좋다.
아직도 신당동 떡볶이의 맛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과거의 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고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지금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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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신당제5동 | 신당동마복림떡볶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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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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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맛있었음 2010/02/12 01:40

    진짜 처음으로 서울가서 먹은 떡볶이집인데 리뷰에서 보네요 ㅎㅎ 저기 진짜 맛있었어요 ㅎㅎ 사람들도 엄청 많았구

  2. 이 집은 맛,서비스,양 모든것을 버린체
    그저 어쩌다 티비에 나온 원조가 된 일화로 손님들 등처먹는곳...
    (마복림 할머니를 욕할 생각은 없으나 그저 증거도 없이 뭐 중국음식 먹다가 떡을 빠트려서 지금의 떡볶이가 탄생했다는 소리는 참;; 원조는 절대 아닐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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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당동에서 먹을 수 있는 떡볶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해물 떡볶이, 치즈 떡볶이 등 여러종류가 있지만 ,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는 아류들이 아닌 정통 신당동 떡볶이다. 옛날부터 먹던 신당동 떡볶이도 국물을 자작하게 주는 떡볶이 부터 부글부글 끓여먹는 떡볶이 등 가게마다 조금씩 양념과 요리법이 다르다.  그 중 미니네는 부글부글 끓여먹는 곳인데, 일반 포장마차 떡볶이와 맛을 비교하면 좀 심심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떡볶이인만큼 맵기는 하지만 양념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곳을 원한다면 원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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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세트별로 있다. 보통 기본에 라면사리나 만두를 추가하여 먹는 것이 철칙처럼 되어버렸다. 남자 성인 두 명이, 떡볶이 2인분에 만두와 소주 한 병을 추가해서 먹으니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게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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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에는 물이 들어있고, 포크와 접시를 내어준다. 단무지는 일반 판매용 단무지인데, 모자르면 알아서 가저다 먹는 시스템이다. 신당동 대부분이 그렇듯 이외 특별한 반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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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끔 끓인다. 가장먼저 익는 것이 라면인데, 라면을 가장 먼저 먹어줘야 한다. 불어터지기도 하겠지만 라면이 국물을 모조리 빨아먹는 바람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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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신당동도 여러집이 합쳐지거나 브랜드와 되어버리는 바람에 옛날 같은 단촐한 맛을 기대하긴 어렵다. 또한 신당동 떡볶이도 이제는 신당동에 제한된 맛이 아닌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흔한 떡볶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맛을 보러 신당동까지 가야 할 수고스러움도 필요 없어졌다. 그러나 신당동만의 냄새, 향기가 떡볶이 맛을 자극한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으로 들어가기 전 늘 우리를 맞는 소방서를 볼 때마다 선험적 기억처럼 어김없이 떠올려지는 떡볶이의 맛 때문에 입안에 침이 고이고 발걸음은 빨라진다. 이런 향수 때문에 우리는 신당동을 찾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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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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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
    먹고싶네요.
    둘째 임신해서 남편이랑 갔는데 남편은 원래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거의 다 먹어 가니깐 바닥을 박박 긁어 먹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