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마땅한 반찬도 없는데 엎친데 덥친격으로 이날은 서울경기 관측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
배달음식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날은 괜히 땡기기도 한다.
그러나 소중한 한 끼 식사를 배달음식으로 날려버릴 수는 없는 법.
마침 퇴근한 동생과 함께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으로 출똥.
종로 6가에서 동대문으로 걷다가 기업은행 큰 골목으로 약 30미터 가량 들어가다보면 위와 같이 식당 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직진하다보면 식당 입구에서 열심히 고기를 굽고있는 주인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불고기 구이를 메뉴로 두고 있는 곳이 송정 식당외에 한군데 더 있으니 헛갈리지 말자)
주인아저씨 말로는 새벽부터 고기를 연탄불로 구워내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손님 밥상으로 나갈 때는 다시한번 완벽히 구워 불맛이 살아있는 맛이 나도록 한다.
밖에서 구워 나오므로 식당 안은 고기냄새 없이 쾌적(?)하다고 할 수 있다.
돼지 불고기 외에 메뉴가 많다.
그러나 테이블을 꿰차고 앉아 숟가락을 연신 입으로 가지고 가는 손님들이 먹는 대부분의 메뉴는 단 한가지.
기본 상차림.
특별한 건 없다만, 생채에 초를 넣어 좀 시다. 계란말이는 리필이 되지 않는 것도 우울한 편.
반찬이 떨어졌을 때 다시 가져달라고 말하면 금새 내령해납신다. 서빙보는 아주머니가 기운차다.
초가 들어가 맨입에 먹기에 좀 시지만 고기와 함께 싸먹을 때는 궁함이 괜찮다.
그 외에는 별다를 것 없음.
기름이 좔좔 흐르는 흰쌀밥.
밥이 맛있어야 모든 반찬이 맛있다.
일본은 밥이 우선이고 한국은 반찬이 우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식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일본식 생각에 동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럭저럭 손 갈 일이 많지 않았던 순두부 찌개.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고기 등장.
고추장 불고기로 두번 불에 구워 불맛이 꽤 괜찮다.
쌈을 싸서 입에 넣었을 때, 마늘의 강한 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맛이 가득한 고기의 향이 입안에 가득했다.
며칠전 포스팅했던 부산할매집보다 불맛이 더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단, 안주가 아니라 식사로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무릎을 꿇어야 할 수 밖에.
불 맛 가득한 쌈 하나 드셔보시겠습니까.
1층과 함께 2층의 다락방이 함께 있기 때문에 1층의 협소한 자리를 보고 미리 겁먹지 않아도 된다.
눈이 무지하게 많이 오던 이 날. 맛있는 불고기 한 접시에 꼴딱 넘어가버렸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고기맛으로만 따진다면 성북동의 기사식당보다 맛이 더 괜찮은 듯 싶었다.
주력 반찬이 계란말이와 순두부 찌개로 나오지만, 한두개만 더 개발한다면 훌륭한 한끼 식사로 그만일 듯.
그러나 지금의 협소한 자리로 보아 더 손님들이 들이닥친다고 해도 과연 소화해낼 수 있을런지.
가격 또한 저렴하야 2인분에 1만원으로 해결하고 나왔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런 돼지불고기를 '불꼬지', '불꽂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전에도 등록된 단어가 아닌 것을 어떻게 만들어진 단어인지 의아하다.
근처 상가에는 배달도 하는 모양이니, 주변에 근무지가 있다면 배달이 가능한지 문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곳의 위치가, 닭한마리로 유명한 진할매집 바로 앞이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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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6가동 | 송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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