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 허리케인 박도 울고가는 신당동 떡볶이 - 미니네
신당동 근처에서 중, 고교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신당동 떡볶이의 추억을 하나즈음 가지고 있다.
물론 신림의 순대타운이나, 지금은 없어진 대학로의 순대타운도 마찬가지다.
친구들과 우루루 몰려가 떡볶이만 맛나게 먹고 나온 착한 친구들도 있었고
구석에 조용히 앉아 사이다를 쇠로 된 컵에 홀짝홀짝 마시던 친구들도 간혹 있었다.
어떻게 소주를 사이다 병에 넣을 생각을 했는지, 그 때의 떡볶이집 아줌마들은 센스의 귀재였다.
이제는 당당히 '아줌마 소주 한 병요'라고 외칠 수 있는 나이가 십오년이 넘었다.
그 때의 쓰디쓴 소주의 맛을 느끼기에는 나의 혀와 마음이 이미 너무 탁해졌지만
떡볶이와 함께 먹는 소주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바닥을 깔아준다.
이날도 다른 떡볶이 집들을 외면하고 미련없이 미니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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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전경이 이렇다.
메뉴 구성은 대충 이렇다.
여기에 사리 추가는 대략 필수.
두 명이 갔다면 야끼만두 추가 정도가 가장 무난. 라면은 기본으로 한 개가 들어간다.
두 명이 2인분을 주문했는데, 라면사리 추가 했다가 떡볶이보다 라면이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앉자마자 나오는 물과 연장세트.
이 그릇은... 그릇은...
80년대 중반 콧물 질질 흘리면서 '아줌마 떡볶이 100원어치요'를 외치던 국민학생(초등학생 아니다) 시절,
떡 10개 남짓 담아주던 그 떡볶이 그릇 아니던가.
요즘 신당동은 음료수 서비스가 기본.
그러나 마복림네는 안주더만.
2인분 등장이오.
2인분과 야끼만두 사리추가, 총 12,000원 되시겠다.
아주머니는 불만 켜놓고 다지 오지 않는다. 알아서 끓여먹어야 하는셈.
물이 살짝 끓기 시작하려는 조짐이 보이면, 가운데 뭉쳐있는 고추장만 슬쩍 풀어준다.
괜히 휘져었다간 모양새만 이상해지는 상황 발생.
그냥, 요로콤 가만히 놔두면 된다.
요로콤 되는 것.
어느정도 끓기 시작하면 슬슬 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먹어야 할 것은 '면'이다.
면을 먼저 먹는 이유는, 바로 졸아들며 국물을 모조리 빨아들이기 때문.
게다가 가장먼저 늘러붙고 퍼지는 재료가 라면과 쫄면이기 때문에 대략 익었다 싶으면 바로바로 먹어준다.
라면이 익었다면, 당연히 떡도 익어있다.
작고 얇기 때문에 금방 익는다.
당연히 오뎅도 함께 흡입.
막소주는 튀김을 좋아하는 탓에, 야끼만두 추가는 필수다.
야끼만두에 떡볶이 국물이 적당히 배어 흐물흐물해질 때 먹으면 탄성이 나온다.
'아, 진작 와서 먹을 것을'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먹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라면이나 떡을 바닥에 늘러붙도록 불을 켜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라면과 쫄면을 먼저 먹어버리고 불조절을 잘 하면 국물이 약간 자작하게 남기면서 먹을 수 있다.
물론 먹다가 적당한 시기에 불을 꺼주는 센스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적당한 시기는, 알아서 판단하기 바람!
기본으로 가저다주는 연장을 제외하곤 모두 셀프다.
심지어 단무지도 셀프다.
들어갈 때 챙겨들어가면 될 것.
조리실은 오픈되어있다. 지저분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정리가 잘 되어있는 주방이다.
신당동 떡볶이도 저마다 약간의 맛이 다르다.
마복림할머니네는 딱 떨어지는 맛이고, 삼대 할먼네는 중간이 좀 빈듯한 맛이다.
그런데 미니네는 약간 자극적이라고 할까. 결국 술안주로 먹기에 가장 좋은 이라면, 내 입맛에는 미니네다.
나이를 먹으면 입맛은 변하기 마련인데, 떡볶이 입맛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아직은 젊다는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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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잇겟네여
자알 먹고 왔답니다. ^^
오~~~ 요거요거 오늘은 분식으로 점심해야 겠네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맛나게 드시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