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깡따구 시험? 콜래트럴
누구든 그러겠지만, 택시를 타면 두부류의 기사를 만날 수 있다. 입에 기름칠을 했는지 주둥아리가 부르트도록 우리나라의 찬란하고 영광된 방향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택시기사와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
택시기사. 입에 자물쇠를 채운 택시기사는 고맙기까지 하지만, 무조건적인 정치적 노선의 강요 또는 사회혼란(?)에 대한 해결책은 회사 사장이나 선배들에게 듣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택시 안에서까지 짜증나는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자면 앉은 자리는 바늘이 차츰 올라오고, 입에서는 욕지거리가 가득 차오른다. 왜 한결같이 그들의 주장은 늘 불평불만으로 시작해서 무조건 결론을 내놓고는 옳다는 식으로 귀결 될까. 한번 연구해볼 만도 싶다.
물론 가끔 대화하기 좋은 택시기사들을 만나기도 한다. 기분 좋은 미담을 들려주는 분도 있고, 방명록을 택시 안에 묶어두고 승객들마다 쓸 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는 기사도 있다고 한다. 또는 토요일 저녁 1시경 종로의 택시러쉬 때 수많은 승차거부 택시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손님께서 타셨네요’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기사도 있었다.(종로에서 집까지 택시요금 4,000원 거리다) 뭐 찾아보면 별 사람이 다 있겠지. 하지만, 중요한건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만큼 철저한 직업정신보다 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Collateral의 택시기사는 승객의 옷차림과 인상, 말투를 보고 직업이나 현재의 기분을 유추해낸다. 뭐,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저런 식으로 작업 들어가는 기사도 볼 수 있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보기에 쉽지 않나보다. 영화의 초반, 문제의 여성이 내리고 나서 시동까지 꺼놓고 멍하니 앉아있는 주인공을 보면 역시 순진한 척했지만 ‘작업’의 귀재가 아니던가. 짜식들. 여자 싫어하는 남자 어디있겠는가
요로콤 시작하는 영화의 초반은 탐 크루즈가 분한 ‘빈센트’가 택시에 타기 시작하면서 점점 고조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한다. 매우 매너가 좋은 승객처럼 택시기사 ‘맥스’와 대화를 나누다 당일 밤 동안 예약한다.
탐 크루즈, 그의 곱상한 외모로 지랄 발광을 해봤자 그다지 악역 이미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뭐 워낙에 쟁쟁한 배역들만 맡아서일까나. 허긴, 오래간만에 OCN에서 요사히 킬림타임 시간에 방영해주던 '미션임파서블'을 봐서 그런가.
이 전에도 한국인이 악역이나 무능하다는 영화상의 표현으로 반감을 산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인 갱단이 등장하지만 이 장면이 관객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생각 들지 않는다. 코리아 타운이 위치한 LA를 극중 배경으로 사용해서일까나. 사실 어설프게 들리던 한국말과 등장한 한국인 갱단과 함께 '죽여~ 씨발새끼~' 등등의 정겨운 욕설도 한국인만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재미잖아.
서로, 행복이 뭐냐, 사는 게 뭐냐, 즐거운 게 뭐냐 라는 식의 대화가 오가지만 그다지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듯 싶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저런 상황을 생각하기에, 또는 대화 자체가 골때리는거 둘 중 하나 아니겠나. 쩝.
간단한 킬링타임용 영화에 너무 많은 문자공해를 내뿜은 것 같다.
자제해야지.
maksoju, 200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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