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항구에서 먹는 싱싱한 회와 푸짐한 해산물 - 만대항 운영수산
Posted 2012/02/25 02:44, Filed under: 맛에 관한 것들/충청도'막소주는 회를 먹지 않습니다'
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꽤 되십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중요한 건 고기보다 즐기지 않는다는 것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안 먹는 사람은 입도 대지 않는 것이 회이니까요. 사실, 서울 토종인데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회를 먹기 시작했으니 회의 착 달라붙는 맛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고로, 찾아서 즐기지는 않지만 술안주로는 종종 먹는 편이지요. 그렇게 십오년이 넘게 술안주로 넙죽넙죽 먹다보니 맛있는 회와 맛없는 회를 구별할 줄은 알겠더군요. 그래서 활어회 중에서도 물이 좋은 녀석이나 선어회도 숙성이 잘 된 녀석이 아니면 소주 두어잔에 한 점 가량 먹곤 하죠.
회 뿐만 아니라 모든 해산물을 먹을 때 신선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심해 잘 입에 대지 않습니다.
원치 않게 주둥이만 고급이 되었달까요. ㅠㅠ
그러나 산지에서 먹는 경우는 많이 달라지죠. 2박 3일 코스로 승합차를 랜트해서 다녀온 투어 중에 횟집을 한군데 들렀습니다. 종종 소주 한 잔 하는 강모시기 블로거가 침이 마르도록 설명해준 운영수산이 바로 그 곳입니다.
운영수산은 만대항 바로 앞에 있습니다.
만대항에는 만대수산과 운영수산, 두군데가 있습니다.
추후 옆으로 두어개의 횟집이 더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네요.
태안, 서천 쪽이 바로 어패류가 유명하죠.
여기서 요 것만 싸가서 숯불 위에 올려 구워먹으면 그 것 또한 별미죠.
사실, MT나 단체여행가면 늘 구워먹는 삼겹살은 이제는 좀 심심하잖아요.
태안의 트래킹 코스 '솔향기길'이 만대항까지 연결되어있는데,
겸사겸사 트래킹 코스로 한 바퀴 돌면서 들러도 되겠더군요.
항구 바로 앞인지라 전망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2층으로 고고.
왼쪽 창으로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바로 저 곳으로 해가 뜹니다.
일몰은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일출은 만대항으로 기억하시면 편합니다.
이날은 모듬회와 함께 간재미 무침 하나 추가.
먼저 개인 연장 준비해주시고,
반찬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호박, 고구마 말린 것, 미역무침, 메추리알.
피조개 추가해주고.
왕창 추가해주고,
(가리비, 붕장어, 키조개 관자, 개불, 멍게)
마지막에 산낙지까지. 헉헉.
(이후에 꽁치 구이가 하나 더 나오더라)
그러다 보니, 이런 상차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덜덜덜.
푸짐함에 한번 놀라고 과연 모두 먹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한번.
간재미 회. 새콤달콤한 회무침이야 아이들도 좋아하죠.
당연히 막소주도 좋아합니다.
이제부터 흡입 시작.
드디어 회 등장.
밑반찬이 상 위에 한가득 깔렸는데 회 또한 기대가 안될 수 있을까요.
역시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싱싱함이 혀에 잘 느껴지더군요.
회만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양하게 싸먹는 것도 우리네 문화죠.
요로콤 해서, 공기밥에 회 넣고 회덮밥 해먹어도 되고
이 걸 조금씩 회와 함께 먹어도 되고.
무엇보다 막소주를 가장 흥분시켰던 음식은 바로 우럭 맑은탕입니다.
제주처럼 미역을 넣어 끓여냈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서해에서도 우럭이 많이 잡힙니다-)
함께 간 일행들에게 맛이 없으면 어쩌나 싶어 슬쩍 걱정도 내심 했었는데
모두들 만족스럽다는 표정들이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한 새건물에 통유리로 된 창에서 해안을 보면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느껴집니다.
특히 픽업 서비스가 있어 괜히 가까운 거리라도 음주 운전하는 경우를 애초에 차단할 수도 있고
운전자는 술을 못마시기에 섭섭하기도 했는데, 이번만큼은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태안 쪽에 갈 일 있으면 한번즈음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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