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 찌개도 아닌 것이, 구이도 아닌 것이 '찌구'는 뭘까? - 포크랜드
Posted 2010/04/19 09:00, Filed under: 맛에 관한 것들/서울대학로 / 찌개도 아닌 것이, 구이도 아닌 것이 '찌구'는 뭘까? - 포크랜드
이십대였을적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가장 많이 술을 마신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종로와 대학로가 아닐까 싶다. 이십대 초반에는 신촌에서도 많이 마셔댔지만 말이다.
술을 마셔댔던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는 것이 이유랄까.
안주는 둘째치고 '술'이라는 그 자체로 움직였다. 워낙 방황이 길었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그렇게 이십대를 보내고 삼십대에 접어들 적에는 서울에 없었으니
내가 사랑했던 그 곳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서울로 다소 올라온지 반년이 가까이 되가는 요즘에도,
사실 옛날처럼 골목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닐 체력도 없어 얌전히 은신하고 있는 요즘,
때마침 함께 일하는 분이 대학로에 죽이는 고기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출동했다.
대학로 대명거리에서 성대 방향 골목 중 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약 5년전에는 다른 상호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서울로 옮겨간 사이 자리를 잡은 듯 싶다.
주방 쪽에 보면 재미있는 글귀가 있다.
바로 위 문구인데,
"이도 아닌 것이
찌개도 아닌 것이
찌개구이란 이름으로
서울에 왔습니다."
소위 "찌구'라고 불리는 것인데, 이것이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위 메뉴를 보면 구이류 가장 상단에 '목살양념찌구'라고 씌여져 있다.
찌구와 함께 간장새우 주문.
어렸을 적 삼겹살을 구워먹던 그 사각 무쇠판에
호일을 깔고 야채와 빨간 육수를 부어 끓인다.
어찌보면 샤브샤브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기본 상차림.
무난한 기본 반찬 되겠다.
이 것이 고기를 먹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넘.
간장 새우 등장. 소 12,000원.
쉽게 장게장의 새우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겠다.
짭조름한 녀석이 밥도둑으로 딱.
새우껍질을 벗겨내고 살만 발라내어 술안주로 먹어도 좋코.
밥 위에 얹어 밥과 함께 먹어도 맛이 좋다.
국물이 어느정도 끓으면 목살 투입. 1인분 7,000원 되겠다.
샤브샤브는 적당히 끓는 육수에 고기를 살짝 데쳐 먹는다면,
찌구는 고기를 넣어 함께 끓인다.
푸짐한 한 상 되겠다.
고기는 꼭 파채와 함께 싸먹으라는 사장님의 말씀.
적당히 익으면 위 사진처럼 고기를 건저먹기 딱 좋게 국물이 줄어들어 있다.
고기를 대충 건져먹었으면 우동사리 투입.
우동면발이 꽤 두툼하다.
우동도 파채와 함께 섞어 먹으면 맛이 그만.
약간 시큼한 파채의 맛과 매콤한 우동과 섞이니 또 다른 맛이 탄생.
우동을 다 먹었다면, 밥도 볶아먹자.
볶음밥을 주문하면 위와 같은 대접에서 밥을 미리 비빈 후 아래 움직이는 사진처럼 호일을 이리저리 뒤적여 밥을 섞는다.
능숙한 사장님의 손길.
호일 위에서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비비다가 호일을 찢어먹는 경우가 좋종 있는데
위와 같이 호일을 이용하여 비비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싶다.
모두 비벼지면 호일 안에 밥을 넣고 조금 달라붙을 때까지 기다리자.
위 사진처럼 세팅된 후 모래시계가 모두 떨어지면 밥을 먹어도 된다.
살짝 호일을 여니 매콤한 밥의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꽤 괜찮았던 볶음밥.
간장 새우 국물로도 위 사진처럼 밥을 비벼준다.
당연 먹어야겠다.
짭잘한 간장 맛이 입안을 감돈다.
내부는 위 사진과 같은 전경이다.
특히 연극인들 사이에 많이 유명한 '포크랜드'
이날도 모 극단에서 회식을 하는지 방에는 시끌벅적했다.
특히 배우들이 자주 찾는 술집이다보니
대학로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름이 알려진듯 싶다.
일반적인 삼겹살만 먹기에 조금 지루했다면
가끔은 조금 특이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특히 하나의 음식에서 고기+국물+우동+밥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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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동 | 포크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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