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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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나고 나서 술자리가 계속 이어지긴하나,
가끔 하루 정도 날이 빌 때, 술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내가 지내고 있는 시청 근방에는 저녁 11시만 되면 술집들이 모조리 문을 닫아
갈 수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다는 현실도 선택의 폭을 강요받는 듯 싶어 막막하지만
그나마 마음에 드는 술집이 근처에 있다는 위안으로 다시 잊는다. ㅎㅎ
집에서도 와인을 한 병 통째로 비우거나 소주나 맥주를 마시고 헤롱거리며 잠들 때도 있다지만
궁상맞다는 기분이 들 때 잡지 하나 손에 들고 가는 곳, '평창이모'집이다.

블로그 제목만 보고, 분위기 좋은 와인바나 기타 술집을 상상했다면 미안하다.
그러나 와인바 이름이 '평창이모'일리는 없으니 용서가 될라나? ^^


보통의 선술집이 그러하듯, 테이블은 달랑 두 개.
가끔 단체(?) 손님이 오면 다락방을 내어준다고 하니 그것도 괜찮은 재미이기도 하겠다.
한 테이블이 넘어가는 술자리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터라
테이블을 붙일수도 없이 더도말고 4명 이상 앉을 수 없는 이 곳의 공간은
딱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뭐, 이곳의 메뉴는 이것저것 있기도 하나
내가 가서 주로 먹는 메뉴는 두부와 동그랑땡이다.
돼지 기름에 지글지글 익은 김치와 함께 연한 두부를 함께 먹는 맛도 일품이고
큼지막한 동그랑땡도 꽤 먹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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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무쇠 철판에 위 사진과 같이 뜨겁게 달궈서 테이블에 있는 버너에 얹어준다.
식을 때마다 살짝살짝 버너를 켜서 익혀먹긴 하나, 무쇠 자체가 열을 꽤 오랫동안 발산하므로
소주 일 병 마실 시간은 충분하다.

춘천에 와서 느낀 서울의 보통 부침개 집과 가장 큰 차이점은, 돼지기름의 사용 유무다.
먼 옛날, 콩기름 같은 식용유를 팔지 않던 시절에는 솥두껑 위에 돼지기름 덩어리를 올려놓고
흘러 내려오는 그 기름으로 부침개를 부치거나 동그랑땡을 만들곤 했다.
지금에서는 구하기 쉬운 콩기름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겠지만,
불과 삼십년 전만 하더라도 잔치나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을 돼지기름으로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었을만큼 돼지기름으로 튀기거나 부친 음식들을 바삭하고 맛이 좋다.
이 곳도 돼지기름과 들기름을 함께 넣어 음식을 부쳐준다.
고로, 가운데 놓인 김치의 맛은 김치 그 자체의 맛은 덜하나 기름과 어우러진 맛은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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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그 동그랑땡 맛과 연한 두부의 맛도 보통 술집에서 맛보기엔 조금은 귀한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춘천에는 시장통만 가더라도 옛날 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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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소주 이 병을 비우고 자리를 털며 일어나기.

아쉽기도 하지만 가장 기분이 좋을 때다.
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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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경왔어요^^이사하셨다기에
    근데 오자마자 반기는건...(아직 한끼도 못먹었거늘...;ㅅ;)

  2. 저도 집에서 홀짝홀짝 소주 일병정도 자주 먹어요
    안주가 술땡기게 하는데요
    가끔 속상할땐 포장마차같은데서 술한잔 하고 싶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잘 못하겠더라구요
    술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3. 저기..-0-
    저 평창 이모집이 어디쯤있어요
    -0- 궁금해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