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베를린 영화제 영화음악상(은곰상), 2006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알려진 이사벨라.
1973년생인 팡호청 감독은 2005년 홍콩금자형상 각본상을 받아 글빨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이사벨라의 각본도 감독 본인이 직접 쓴 작품이다. 홍콩에서는 왕가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는데, 알고보니 이 감독은 '너는 찍고, 나는 쏘고(You shoot, I shoot)'라는 영화에서 대략 이 년전 즈음에 안면이 있었던 감독이었다.
'이사벨라'는 두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끈이다. 한 명에게는 잊지못하는 현재의 집착이고, 다른 한 명에게는 과거의 잊혀진 사랑이다. '얀'의 사랑은 이사벨라를 잃어버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또다른 이사벨라인 어머니와의 관계인 '싱'에게로 전이된다. 사랑일까, 집착일까. 얀은 이야기 한다. '당신은 나를 가지지 않았어요, 나의 엄마를 가졌어요.'
세기말과 겹친 혼돈의 마카오. 그 곳에서 삶의 비어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구성과 감각적인 화면은 왕가위 세대의 다음 세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스토리를 매우매우 간단하게 엮어보면, - 도망간 아버지 주변에 거주하다 우연히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잔다. 아버지는 다음날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에게 어머니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살던 집에서 나와 아버지와의 동거를 시작한다. 부패한 경찰인 아버지는 결국 마카오 반환 시기와 맞물려 감옥으로 들어가고 딸은 출소 후 함께 살기를 원하며 끝난다. - 흠, 물론 중요한 많은 부분도 빼놓긴 했지만, 쉽게보면 펼쳐지는 이야기다. 아버지와의 근친상간, 딸과 여자친구의 관계를 무너트린 이야기 전개는 쉽게 와닿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해는 하되, 익숙하지는 않다는 말. 화면구성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영화.
maksoju,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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