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 강북에서 깔끔한 한정식 찾기 - 경회루한정식
집안 대소사 및 중요한 업체 담당자의 접대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아니고서야 한정식을 먹을 일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날, 특별히 지인들과 기회를 만들어 뭉치게 되었다.
태릉입구역 3번출구로 나와 조금만 걷다보면 온누리 약국 옆에
'한정식 경회루' 간판이 보인다.
그 곳 지하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출구번호만 기억한다면 찾아가기는 쉬운 편.
방마다 위처럼 세팅이 되어있는 듯.
우리가 앉을 자리는
예약을 하고 갔던 터라 이미 그릇까지 세팅완료.
이름을 잘 보면 수라, 경, 회, 루 순으로 이어진다.
'회 정식'이라고 알려주기에, 날생선(?) 정식인줄 알았던 사람 여기 있다.
주중 메뉴가 따로 있다. 이외에 점심메뉴도 점심시간에만 주문 받는 듯.
정식 메뉴 외에 단품요리도 있어,
친구들과 온다면 신선로나 갈비찜에 소주 한 잔 가볍게 마시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 여름 특선메뉴로 삼계탕과 회덮밥이 있겠다. (각 13,000원)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내오는, 물김치와 검은깨죽.
두번째로 나온 키위소스 샐러드.
말 그대로 무난.
세번째로 나온 탕평채.
묵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청포묵에 젓가락 갈 일이 있을라나.
그래도 맛을 보기위해 한 젓가락만.
직원이 직접 섞어준다.
모두 섞어 버무리면 이런 모양으로 변신.
청포묵은 녹두가루로 만든 묵인데, 건강식품 중 하나로 좋다고 한다.
네번째로는 광어회.
생와사비가 아니라면 와사비를 풀어 먹는 것 보다,
젓가락으로 조금 덜어먹는 것이 낫더라.
세녀석이 한꺼번에 등장.
다섯번째, 해물 초무침. 골뱅이도 해물인 것은 맞다.
맵지 않고, 짜지 않고, 약간 입맛을 당기는 초무침의 적당한 간이 꽤 괜찮았다.
여섯번째, 구절판.
아홉까지 재료를 밀전병에 싸서 먹는 먹는데, 재료들이 다들 심심한 녀석들이기 때문에
소스를 듬뿍넣어 먹는 것도 한가지 방법.
일곱번째로, 웰빙쌈. 되겠다.
낫또와 부추, 마, 참치눈, 새싹채로를 함께 버무려 김에 싸먹는 음식.
이것도 물론 먹기 좋게 직원이 직접 열심히 섞어 아래 사진처럼 나누어 놓는다.
낫또를 못먹는 사람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참치 눈 부위라는 저 붉은색 고기가 인상적.
여덟번째로, 해물볶음.
선도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볶음에 들어간 해물들의 식감이 너무 부드러워 일행들이 다들 놀랐다.
아홉번째, 계절탕.
이날은 닭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탕으로 유부 안에 닭고기를 넣어 함께 끓여냈다.
여름에 몸보신으로 삼계탕을 먹는 것을 착안하여 닭고기를 기본으로 만든 듯 싶다.
국물의 시원함도 일품이었지만 유부 안에 자리잡은 다진 닭고기도 꽤 괜찮았다.
요로콤 개인별로 그릇에 내어준다.
열번째, 대하찜.
대하를 반으로 가른 뒤 단호박과 양념을 더해 구워낸 대하찜.
단호박과 새우가 이렇게 잘 어울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직원이 직접 손질을 해서 그릇에 내어준다.
직원이 직접 눈 앞에서 뒷 껍질을 완벽하게 발라냈다. 이것도 기술이랄까.
바로 한 입에 쏙.
열한번째, 삼색전.
각각 좌측부터 꿀떡, 새우, 도토리묵으로 만든 전.
열두번째, 훈제오리
머스타드 소스를 예쁘게 발라, 양식 레스토랑에서 받는듯한 느낌이 든다.
오리자체가 기름이 많아 잘못먹으면 느끼하기 마련인데
기름도 잘 빼냈고, 부추와 함께 올려먹으니 풍부한 향이 입안에 맴돈다.
열세번째, 갈비찜.
개인적으로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
간, 맛, 육질, 익힘정도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갈비찜 전문점에 가도 이런 갈비찜을 먹어보기란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
열네번재, 삼합.
군대에서 당일 일직하사로 근무할 때 함께 밤을 지새던 장교 한 명이
주섬주섬 간식거리로 꺼낸 것이 바로 삭힌 홍어였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는데, 아마도 군대이었기 때문에 오기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종종 삼합을 먹을 일이 있으면,
홍어는 알아서 적당히 삭은 녀석으로 골라먹곤 하는데
이 곳은 적당히 홍어의 향 정도를 맛볼 수 있는 삼합이다.
삭은 김치와, 돼지고기, 홍어가 삼위일체 된 모습.
열네번째, 장어구이.
비린내 없고, 깔끔한 맛.
마지막으로, 식사.
여섯개의 반찬과 함께
된장찌개.
개별 그릇에 따로 담아 내어준다.
밥은, 연꽃잎과 함께 지은 연잎밥이다.
보통 연잎밥은 대추, 은행 등 몇가지 재료를 넣고 연잎으로 꽁꽁 싸매어 쪄낸 것인데,
이 곳은 연잎을 두고 대나무 통에서 쪄냈다.
배불리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숫가락을 들 수 밖에.
대추, 버섯, 은행, 파, 깨, 감자, 조 등 여러가지 재료를 함께 쪄낸 영양밥과 된장찌개의 조화.
일단, 할당량은 모두 먹어야겠다.
먹지 말라고 해도 먹어야겠다.
(지금까지 위 사진들은 모두 2인 기준으로 나온 요리들이다)
진짜,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오미자차와 수박.
차 종류는 고를 수 있다.
미닫이 문으로 개별적인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조용히 대화를 해야 할 사람과 함께라면 적당할 듯 싶다.
괜찮은 한정식 집은 대부분 강남에 있어 참 움직이기 불편했는데,
강북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한정식이라고 하면, 전주식의 큰 상 한 차림도 있겠지만 코스요리로 나오는 이런 곳의 음식도 꽤 괜찮은 듯 싶다.
특히 웰빙쌈이라든지, 계절탕, 대하찜 등 새로운 시도로 여겨지는 음식들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이 곳만의 조금 특별한 것이기도 하겠다.
집에서 워낙 싱겁게 먹기 때문에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이 대부분 짜거나 맵기 마련인데,
이 곳의 음식은 대부분 균형이 잘 맞춰져있어 재료의 맛이나 조리의 향을 잘 느낄 수 있는 바탕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서빙하시는 분들이었는데
나오는 음식들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조리된 것인지 말씀해주시는 모습과,
음식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자주 들락이면서도 부족한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것은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손님에 대한 예절이 잘 지켜져있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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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1.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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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공릉동이다.... 내가 아는곳이 다 있네..
여기 괜찮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