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막소주의 먹고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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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 모듬전과 막걸리로 근방 주객들을 사로잡은 그 곳 - 대박집



차례를 지낼 때 전 하나 몰래 집어먹었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부침개보다는 모듬전이 왠지 고급음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보통 민속주점을 표방하는 술집에서 모듬전을 주문하면
대부분 느끼한 기름맛과 눅눅한 튀김옷으로 입맛만 버리고 오곤 하는데
그 이유는 한가할 때 조리를 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살짝 열만 가해서 내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종로에서 주문시 바로바로 만들어주는 모듬전 집이 있다는 것.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출똥.




종로 3가역 5호선 출구 쪽은 밤이 되면 어느덧 간이포장마차로 가득 들어선다.
요 몇년간 서울을 비우면서 가장 많이 바뀐 곳이라면 이 곳이랄까.
어느덧 고기골목처럼 형성이 되어 고기를 연신 구워대는 사람들부터
대박집이 뜨면서 호프집에서도 모듬전을 지저대고
캐노피 천막아래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머리 희끗한 노인까지.

낮설지만 모두 정겨운 순간순간이다.



대박집의 위치는 할머니 칼국수와 찬양집이 있는 골목에 있는데
할머니 칼국수 바로 옆집 되겠다.

따로 간판이 없으므로 위 문짝을 잘 살펴봐야겠다.



어느 작가분이 그려줬다는 메뉴판.
낙관을 직접 그린 것이 재미있다.

과거에 비해 약간 올랐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다.




좌식 탁자와 일반 탁자에서 좌식을 선택.

오래간만에 보는 동그란 밥상.
어렸을 때는 이런 밥상에서 공부하곤 했었는데.



전체적으로 반찬은 손대기가 좀 그렇다.
구색용으로만 생각하자.








철판에 주문과 함께 만들어서 내어주는 모듬전.

고추전, 호박전, 대구전, 깻잎전 되겠다.



모듬전 세팅완료.  단돈 8,000원 되시겠다.

가격대비 최고라고 할까나.









호박에도 고추에도 돼지고기가 들어있다.
최고의 모듬전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가격대비 이정도 비주얼과 맛이라면
어디에 내놔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겠다.



모듬전으로는 부족해 하나 더 주문,
부추 가득 넣고 지글지글 구워낸 부추전,
5,000원 되시겠다.





여기에 소주가 빠지면 매우 섭하지.




자주 드나드는 작가분이 이번에 확장공사를 할 때 도움을 주셨다고 하는데
모듬전과 막걸리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지만
미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구석이 있다.

확장공사와 더불어 기존의 공간은 모두 테이블을 놓고 손님이 앉을 수 있도록 했으며
옆 공간을 터서 조리실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자리 때문에 기다릴 일은 그나마 조금 줄어들었으니 다행이겠다.

이런 집들은 오래오래 살아남아 20년 후 다시 돌아왔을 때
오랜 친구처럼 반겨줄 수 있는 그런 술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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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2.3.4가동 | 대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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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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