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1976)
Posted 2008/01/08 22:16, Filed under: 영화 한 토막'태어나서 꼭 봐야 할 영화', 'OOO에서 선정한 TOP 50' 등에 꼭 포함되어 있는 영화 중 한 편.
뭐, 저런 리스트를 찾아보고 뒤져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고교시절부터 한번은 보게 될 듯 싶었던 영화였다. 어떤 특이한 이유라기보다, 20대 초반부터 너바나의 우울한 음악을 좋아하고, 그다지 볼품없는 젊음에 대해 시니컬하게 이야기 했던 사람들의 특색인 듯 싶다. 세상을 한번은 변화시킬 줄 알았고, 앞으로 가능하다고 믿는 어설픈 다짐 같은거를 해본 사람이 좋아할만한 영화? 나이가 서른이 되어서야 이 영화를 보며 그당시의 우울함에 대하여 조금 알 것 같았다.
모두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 우울증부터 강박관념, 편집증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소심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을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상해함으로써 안정을 되찾는다는 인식으로 시작하여, 그것의 결론은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은둔을 하거나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하기도 하며, 때로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제 3자 또는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붉은 홍등가, 어두운 밤거리에 비추는 불빛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색은 붉은색이다. 트레비스가 본 뉴욕의 밤거리는 부랑자, 남창, 창녀, 깡패 등이 뒤섞인 붉은 색이다.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듯 모두 쉽쓸려 없어지길 바라는 주인공. 그 자신은 깨끗한가. 그조차 붉은 색에 얽히며 살아가는 족속들에 불과하다. 폭력은 질서에 대한 도덕적 규범을 부러트리는 것이며 그 행위 자체가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결국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손을 든다. 안타깝다.
물론, 어린 조디 포스터와 젊은 드니로를 보기엔 적합.
maksoju, 20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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