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연락이 된 군대 후임과 '소주나 한 잔 간단히 마실까'하고 약속을 잡았는데,
이 약속은 근 십년만에 예닐곱명의 선임, 후임을 모이게 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남역에서 약속을 잡고, 1차로 달릴만한 곳을 찾다 마침 레이다망에 걸린 곳이 바로 '악바리'
연탄불로 구워주는 석쇠불고기가 그만이라고 소문이 자자하길래,
직접 한번 달려봤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입구 앞까지 줄이 보였다.
말할 것도 없이 내부는 바글바글.
다락방처럼 2층을 만들어 놓아 아래 위로 사람이 가득하다.
손님 많이 모아놓고 장사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쑤셔박는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앉자마자 나오는 얼음물 두 잔.
이건 개념.
주문은, 당연히 석쇠 불고기와 계란말이.
주문후 잠시 기다리면 미역국을 비롯한 반찬들이 놓인다.
미역국과 함께 소주 한 잔 마시다보면 계란말이가 등장한다.
계란말이. 13,000원 + 토핑 1,000원 =
김치, 참치 토핑포함 14,000원 되겠다.
이건 앞부분.
이건 중간부분.
빨래판 자체가 위생상 좋지않아 쓰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기존 빨래판과 별다르지 않았다.
1,000원을 추가하면 계란말이에 두가지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치즈/참치/감자/소세지/소고기/김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위 계란말이는 김치 토핑.
가격대비 괜찮다고 할 수 있겠다.
드디어 등장, 석쇠불고기. 16,000원
잘라서 나오지 않고, 손님이 먹던 젓가락을 들고 위 사진과 같이 줄을 내며 잘라준다.
가운데 잘라진 녀석을 뒤집어 놓고,
번개같이 빈 곳에 겨자 소스를 얹어준다.
이렇게.
일단 양으로는 합격.
그런데 주변부가 모조리 탔다. 이건 우리 테이블만이 아니라 모두 주변을 태워서 나오는 듯.
이 것을 한 입 먹고.... 소주를 두 잔인가 마신 듯 싶다.
인간적으로 너무 짜다.
이 걸 겨자 소스에 찍어먹으니, 혀에서는 짜고매운맛에 도대체 어떤 맛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이게 맛있다는 사람은 평소에 얼마나 짜게 먹는 사람일까.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싱겁게 먹읍시다.
사람이 많아 장사가 잘 된 다는 것은,
식재료의 질을 떠나 싱싱하다는 믿음이 기본적으로 깔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손님은 모인다.
석쇠불고기나 계란말이가 강남역에서 얼마나 먹기 힘든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석쇠불고기는 내가 지금껏 먹어봤던 불고기 중에 가장 짠 녀석 1위 먹겠다.
워낙 바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최대한의 친절을 베풀기에 어렵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최소한 어느 손님이 먼저 들어와 어떻게 주문했는지에 대한 것들부터
주문을 받는 알바생들의 태도까지, 일단 술집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고 본다.
이 중, 가장 베스트는 내가 손님인지 종업원인지 모르게 만들어주는 주인장이라고 할까.
최소한 손님이 업소에 와서 돈내고 얻어먹는다는 기분을 들게 만들지는 말자.
다시는 갈 일 없겠다.
'맛에 관한 것들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종로 5가 / '일식'부터 '한식'을 거쳐 '중식'까지 맛볼 수 있는 이자까야 - 쇼군J (3) | 2010/02/04 |
|---|---|
| 학동역 / 매콤한 김치찜이 입맛을 땡긴다. - 학동호프 (0) | 2010/02/03 |
| 강남역 / 빨래판 위에 올려진 계란말이와 짭짤한 석쇠 불고기 - 악바리 (0) | 2010/01/30 |
| 성대앞 / 쫄깃한 떡볶이와 부산오뎅의 만남 - 나누미 떡볶이(HOT 떡볶이) (26) | 2010/01/19 |
| 종로 5가 / 퇴근길, 소주 한 잔이 땡기는 이자까야 - 쇼군 (8) | 2010/01/15 |
| 신사동 / 강남에서 저렴하게 중국음식을 즐기기 - 천객가 (4) | 2010/01/1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