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월에 다녀온 전주 사진을 찾고야 말았다.
하드를 한번 날려먹고 복구한 사무국 컴텨에서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잃어버린 자식을 만난 기분이라고 할까.
4월말, 전주영화제와 더불어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그 때,
무쟈게 바쁜 일을 모조리 재끼고 전주행 버스를 탄 무대뽀 정신을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뭐, 영화는 단 한 편도 보지않고는, 잔뜩 먹기만하고 왔지만 말이다.
서울에서 두시간 반.
물리적 거리보다, 생각보다 꽤 가까운 시간적 거리.
서울에서 한번씩 가보기엔 그닥 어렵진 않았다만, 지금 춘천에서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바로 버스를 갈아탄다 하더라도 네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다.
물론 직행버스도 있다지만, 가뭄에 콩나듯 있는 버스를 내 퇴근시간에 맞춰 타기엔 불가능이 아니던가.
내 카메라가 아닌, 사무국 똑딱이를 들고 가서 생각없이 촬영하는 바람에 때도 맞지 않는 날짜가 사진마다 모조리 들어가버렸다. 뭐 할 수 있나. ㅡ.ㅡ;;
그나저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구 시청 앞 지연식당.
가격은 오천원.
물론 서울이나 춘천에서 이 상을 받았다면 '얼씨구나 지화자'라고 좋아했겠으나,
'전주'라는 지역적 명성에 비해 된장도, 반찬도 그닥 감동적이지 못했다.
지연식당, 추천한 사람들 너무하셈 -_-
밥을 먹고, 슬슬 전주 거리를 걸었다.
이미 전주영화제 티켓 한 장 예매도 안한 상태. (너무 바빠 예매 할 시간 조차 없었다 ㅠㅠ)
할일도 없고, 오래간만에 맨정신으로(!) 전주 시내나 좀 걷자는 생각으로
시청에서 영화의 거리까지 슬슬 걸었다.
전동성당.
전주 경기전 옆에 위치한 전동성당이다.
1914년에 완성된 건물로 건축기간만 7년이 걸렸다고 한다.
국내에서 손꼽을만큼 아름다운 건물 중에 하나라고 할까. 영화 '편지'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한 곳.
전주객사.
내가 전주를 찾을 때, 기준이 되는 곳.
밤이 되면 노랗게 새워진 봉에서 불이 켜진다.
이것도 마찬가지.. 둥그런 공에서 불이 환하게 켜진다.
전주영화제 영화의 거리의 전경.
뭐 그닥 눈에 띄는 것들은 없었다.
단지, 교보문고와 다음의 협찬이 부러웠을 뿐 ㅠㅠ
대략 훑어봤으니,
오늘의 메인 목적지인 막걸리 골목으로 택시를 타고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추천해준 사랑 막거리를 찾아 출발.
이 곳이 막걸리 골목의 메인.
그러나 사랑 막걸리는 이 곳에 없었다.
물어물어 찾아간 제 2의 막걸리 골목의 사랑 막걸리 발견!
바로 이곳.
잘 알겠지만, 막걸리 골목에서 술안주는 모조리 무료로 제공된다.
고로 막걸리 값만 내면 되는 것. 막걸리 한 주전자에 만 원이다.
한 주전자를 시키면 기본안주(?)가 나오고, 추가로 시킬수록 괜찮은 안주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주당들은 들어갈 때 몇개 주전자를 마실테니 괜찮은거를 먼저 내오라고 말하기도 한다나.
자, 얼마나 안주가 나오는지 한번 봅시다. ㅋ
막걸리 등장.
밍숭맹숭한 된장국도 등장.
꼬막도 등장
이거 뭔 생선이었더라 -_-;;
어쨌든 생선도 등장..
어쨌든 계속 등장 -_-;;
이젠 상 위가 꽉 차서 그릇 위까지 올려놓기 시작한다.
위에 등장한 안주가 모두 나 혼자 먹으라고 나온 안주다 -_-;;;
골든벨을 보면서 혼자 막걸리 한 주전자를 다 비울려는 찰나,
전진수 프로그래머와 일행 등장.. 또다시 안주는 계속 나오고.....ㅡ.ㅡ
물론 다 먹은 접시는 말만 하면 추가로 내어준다.
위의 안주가 모두 무료로 나온 셈이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세 통이 들어가니, 막걸리 자체도 비싸지 않은 셈.
주당들에게 이처럼 좋은 천국이 어디에 있을까. 아훅~!
갑오징어와 계란말이, 죽여주는 양념간장으로 사람을 녹여버리는 전일슈퍼.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걍 나왔다.
일행과 걍 앞집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 마시고 해산.
여기는 마약김밥과 돼지구이로 유명한 '진미집'
이 곳에서 구입한 김밥 세덩이를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묵고 있는 숙소로 들고가서
함께 꾸역꾸역 먹고 하룻밤 신세를 졌다 -_-
다음날 다섯시에 인나 춘천으로 온다고 죽다 살아났으니,
아, 전주여.
너가 보구 싶쿠나.
[맛에 관한 것들/이야기] - 2008 전주 맛집 여행기 #1
[맛에 관한 것들/이야기] - 2008 전주 맛집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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